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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장

어젯밤 차은우는 강재민의 집에서 잠을 잤다. 잠에서 깬 그는 힐리우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잠시 멍해졌다. 이때 강재민이 문 앞에 서서 물 한 잔을 마시며 말했다. “어젯밤 너 장 실장한테 전화해서 오늘 회사 늦게 나간다고 했어. 대체 무슨 일이야? 네가 너 술 그렇게 거칠게 마시는 건 본 적이 없는데. 아니, 무슨 술을 생수처럼 마셔?” 차은우는 침대에서 일어나 강재민의 말은 가볍게 무시했다. “욕실은 어디야?” “저기.” 차은우는 욕실로 들어갔고 그 사이 강재민은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차은우가 나왔을 때, 음식은 이미 배달이 되어있었다. 차은우는 별로 입맛이 없었는지 바로 외출하려고 했다. “너 먹어.” “이렇게 많이 주문했는데 한 입이라도 먹고 가. 여러 가지 많잖아.” “관심 없어.” “잠깐, 송주희한테서 메시지가 왔어. 다음 달이면 돌아온다는데 걔 어디서 살아?” 송주희의 말투를 들어보니 그녀는 힐리우스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송주희는 세명시에 친척이 없었다. 예전에는 본가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했으며 방학 때만 본가로 돌아갔다. 이제 대학 4년을 마치고 세명시에 돌아와 직장을 찾으려면 정착할 곳이 필요하다. 문 앞까지 걸어간 차은우는 강재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혼자 살면 돼. 송주희 18살이 되던 해에 이미 선물로 집 한 채 해줬어. 그 집이면 혼자 살기에 충분하지.” 차은우는 송주희 어머니와의 약속을 모두 이행한 셈이다. 그 말에 강재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그냥 그렇게 내버려둔다고? 여자가 밖에서 혼자 사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힐리우스는 집도 크고 방도 많잖아. 같이 살아도 문제없잖아.” 순간 차은우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강재민은 바로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냥 해 본 말이야. 내가 선 넘었어.” “힐리우스는 나와 서하윤의 신혼집이야. 신혼집에 외부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차은우는 차가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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