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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장

곽경훈이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곽경훈이 왜 그녀에게 연락한 거지? 강은별 때문인가? 머뭇거리던 그녀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 “곽 대표님.” “박창식 선생님 팀에서 일한다고 들었어요. 정 회장님도 도운 적 있다죠. 그래서 말인데, 부탁할 일이 좀 있어요.” 곽경훈이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서하윤은 순간 알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네, 말씀하세요.” 박창식과 정진욱을 언급했다는 건 강은별을 설득해 달라는 부탁은 아니라는 뜻이다. 요즘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는데 곽경훈의 전화가 그녀에게 뭔가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다는 걸 귀띔해 주었다. “이상한 물건들이 꽤 있는데 직접 가져갈까요, 아니면 사진으로 먼저 전송할까요?” 곽경훈이 물었다. 서하윤은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일단 사진부터 전송해 주세요.” 서하윤에게는 곽경훈의 카카오톡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그제야 서로를 추가했다. 곽경훈이 사진을 보내왔는데 모두 일여덟 개의 물건이며 그중 두세 개는 이미 본 적이 있었다. 전에 누군가 이 물건들을 들고 와서 그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는 이 물건들에 대한 주문을 모두 거절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전에 이은화가 착용하고 있던 팔찌였다. 서하윤은 눈빛이 깊어지더니 바로 곽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물건들의 주인이 이은화인가요?” 서하윤은 비록 질문했지만 다소 확신에 찬 말투였다. 곽경훈 역시 숨기지 않았다. “맞아요. 이은화 물건들이에요.” “곽 대표님의 짐작한 대로 이 물건들에는 문제가 있어요. 곽 대표님이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이유는 이 물건들이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만약 의지가 충분히 확고하지 않았더라면, 단 1%라도 마음이 흔들렸다면 바로 이 물건들에게 유혹당했을 거예요. 다시 말해, 곽 대표님을 유혹한 건 이은화가 아니라 이 물건들이라는 뜻이죠.” 서하윤의 설명에 곽경훈은 안색이 일그러졌다. 다행히도 전화로 대화하고 있어서 서하윤은 그의 변한 안색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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