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장
심은아는 손에 들린 방 키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준비 끝났어요?”
심정국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준비는 끝났어. 이젠 너한테 달렸다. 은아야, 아빠와 가족들을 실망시키지 마.”
심은아의 얼굴은 조금 일그러졌고 마음속 불안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심씨 가문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방 키를 들고 파티장을 떠났다.
이제 밤 10시가 되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지나면 파티는 끝날 것이다.
시간이 꽤 늦었기에 오늘 밤 많은 사람은 이 호텔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차은우는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휘저으며 붉은 와인을 쳐다봤다.
지루함에 몇 잔을 더 들이키니 그제야 짜증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회장님, 방 준비되었습니다.”
장민호가 다가와 말했다.
차은우는 방 키를 받아 들고 말했다.
“나 먼저 올라가 쉴게.”
일찍 자리를 떠나는 일은 차은우에게 그리 낯선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파티도 많이 지루했다.
장민호도 방 키를 따로 준비해 두었다. 차은우가 먼저 자리를 비웠으니 그도 술 몇 잔 더 마시고 올라가 쉴 생각이었다.
이런 파티에서 제공되는 술은 좋은 술이라 그는 이 기회에 더 마셔두려고 했다.
그때 문득, 놀라운 장면이 시선에 들어왔다.
곽 대표님 사모님이 분명 곽 대표님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이은화라는 비서를 해고 하고 두 사람 관계가 완전히 끝난 줄로만 알았더니.
이때, 이은화는 중심을 잡지 못한 듯 곽경훈의 품에 그대로 안겨버렸다.
게다가 곽경훈은 그녀를 밀쳐낼 새도 없이 그대로 이은화를 품에 안게 되었다.
이은화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
음악 소리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는 듣지 못했지만 장민호는 원래부터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은화의 수법은 정말 대단하다.
강은별이 외도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은화는 여전히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보였다.
보아하니 곽경훈은 더는 강은별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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