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장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
강재민이 물었다.
심은아는 깜짝 놀라며 갑자기 나타난 강재민을 보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 생각도 안 했어.”
“너 요즘 방송국에서도 문제가 생겼다며? 프로그램 폐지됐다던데,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은 안 해봤어? 세명시를 떠나면 기회가 많을 텐데. 세명시에 계속 있으면 선택지가 없을 거야.”
강재민이 친절하게 충고했다.
어차피 함께 자라왔고 같은 도시에서 계속 마주치기 마련이니 이 정도 충고는 해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심은아는 강재민의 충고를 곧바로 알아챘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와인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입을 열었다.
“몇십 년을 세명시에서 살다가 갑자기 떠나면 우린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
게다가 본인도 세명시를 떠나 다른 도시의 방송국으로 가게 되면 그건 완전히 격을 낮추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에 대한 온갖 소문이 전국으로 퍼질 테니 오히려 더 망신을 당할 게 분명했다.
“임씨 집안 알아? 그들처럼 되면 재기할 기회조차 없게 될 거야. 할 말은 다 했으니 네가 알아서 해.”
강재민은 짧게 충고 후 자리를 떠나더니 몇 걸음 걷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심은아를 보며 말했다.
“차은우 더는 건드리지 마. 아니면 넌 더 후회하게 될 거야.”
심은아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꾹 다물고는 몰래 차은우가 있는 쪽을 힐끗 쳐다봤다.
오늘 저녁 수많은 사람이 차은우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는 사람을 기죽게 하는 어떤 아우라가 있어 아무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차영숙이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강재민이 뭐래? 우리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주겠대?”
심은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시점에서도 이렇게 낙관적일 수 있다니.
지금 심씨 가문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누가 도와준단 말인가?
이 바닥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그들은 더 잘 알아야 하지 않는가?
심은아는 한숨만 내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차영숙은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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