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좋은 현상이야, 좋은 현상이야.
금주 할머니는 즐겁게 상상을 펼치고 나서 그들을 보며 말했다.
“김 집사가 사람 시켜서 저녁을 보냈어. 니들 둘 싱겁게 먹는 게 싫지 않으면 남아서 같이 먹자.”
“좋아요.”
서하윤은 바로 대답했다.
차은우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할 필요가 없을 때, 그는 보통 말을 하지 않는다.
금주 할머니는 차은우를 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너 이 할미와 세대 차이가 있어서 말수가 적어도 되는데 하윤이랑 단둘이 있을 때 거드름 피우지 마.”
자칫해서 하윤이라 헤어지면 그녀는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차은우는.
“…”
차은우는 할머니께서 오늘 자기를 굉장히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가 병실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잘못한 거 없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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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병원에서 나올 때는 이미 한 시간 후였다.
마침, 저녁 7시였다.
날은 조금 어두워졌고 길옆의 가로등이 전부 켜졌다.
서하윤은 휴대폰 위에 서하준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곧 집에 도착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차은우를 바라보았다.
“차은우 씨, 저 먼저 힐리우스로 돌아가지 않을게요. 엄마 집으로 가봐야 해요.”
차은우의 눈동자는 그윽했다. 서하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는 모습을 보고, 방금 할머니와 같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구정물을 끼얹은 데도 억울함이나 당황스러움이 없었으며 마치 아무 일도 발생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얇은 입술을 약간 오므렸다.
“인터넷 인기 검색어 봤어?”
그는 물었다.
서하윤은 멈칫하더니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봤어. 임씨 집안에서 나한테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차은우가 다시 말하려고 하자 서하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서하윤은 휴대폰을 보고 전화 받기 전 차은우에게 안녕이라고 말하고 전화 받으면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작은 오빠, 나 방금 병원에서 나왔어. 병원이 집이랑 가까워서 금방이면 도착할 것 같에. 응,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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