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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장

박창식은 이은화에게 인상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거액을 제시하며 계속 도자기 복원에 집착하는 것은 분명 도자기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이런 악행을 도울 생각이 없었다. “없습니다.” 박창식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던 비서가 나섰다. “손님, 나가주시죠.” 그녀를 쫓아내려는 박창식의 태도에 이은화는 분노를 느꼈다. 보아하니 박창식도 성격이 이상하고 그의 팀원들 역시 성격이 이상하다. 그 많은 돈을 거절하다니. 결국 그녀는 실망한 채 떠났다. 이은화가 떠나자마자 박창식은 전화를 걸었다. “이은화부터 수사 시작해.” 이은화는 세명시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차 안에는 병원에서 받은 다양한 검사 결과가 놓여 있었고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곽경훈이 그녀에게 낙태를 요구할 건 예상했지만 이렇게 단호하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도자기가 깨진 후로 곽경훈의 태도는 점점 싸늘해졌다. 하여 그녀는 반드시 도자기를 복원해 아이를 지키고 곽경훈을 붙잡기 위해 갖은 수단을 써야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은화는 휴대폰을 꺼내 강은별에게 사진을 전송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차단당한 뒤였다. 마지막 메시지는 강은별의 10분 안에 답장하지 않으면 바로 차단하겠다는 협박이었다. 그녀는 강은별이 당연히 자기를 차단하지 않을 줄 알았다. 이번에 그는 다른 부계정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곽경훈의 비밀이 궁금하지 않나요?] 하지만 강은별에게서는 답장이 없었다. “곽경훈이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건가? 강은별, 너무 자신감 넘치는 거 아니야? 두 사람의 어린 시절 감정으로 곽경훈이 당신에게 충실할 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런 감정은 영원할 수 없어. 기다려, 내 배가 불러서 당신의 남자가 내 아이의 아빠가 되는 걸 지켜보게 될 거야. 그때 당신의 표정은 어떻게 변할지 너무 궁금하네.” 이은화는 질투심이 솟구쳤다. 한 시간 후, 곽경훈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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