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장
차 안에서, 박재성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누나 남편이 차은우라는 거야?”
서하윤이 인정했다.
“응, 맞아.”
박재성은 즉시 기분이 다운됐다. 이제 더는 기회가 없다!
앞으로는 정말 서하윤의 동생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왠지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서하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애써 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근데 임씨 집안 사람들 정말 뻔뻔하네. 분명 차 회장님과 연락할 방법을 찾으려고 할 거야.”
“쉽게 물러서지 않겠지. 나에게도 생각이 다 있어. 오늘은 고마워. 마침 저녁 시간인데, 뭐 먹고 싶어?”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며 물었다.
박재성은 막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말하려 했지만 차에 타기 전 박지석이 차은우가 와이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니 눈치껏 집에 돌아오라고 했던 문자가 떠올랐다.
한 글자 한 글자가 가시처럼 그의 가슴을 찔렀다.
차은우, 소유욕이 너무 강한 거 아닌가?
비록 박재성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방금 삼촌이 나 좀 보자고 해서 밥은 나중에 먹자. 괜찮지?”
박재성은 완전히 실연당한 것 같았다. 이젠 정말 끝이다.
예전에는 그나마 환상이라도 품었지만, 이제는 환상을 품을 기회조차 사라졌다.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태어나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그의 꿈은 조각조각 깨져버렸다.
이런 기분을 누가 알아줄까?
박재성과 헤어진 후, 서하윤은 힐리우스로 돌아왔다.
차은우는 방금 그녀에게 곧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배달할 거라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맛있는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왔어?”
차은우가 물었다.
그 한마디에 서하윤은 왠지 모를 소속감을 느끼게 했다.
마치 이 별장이 그와 그녀의 집인 것 같은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하윤은 저도 몰래 가슴이 약간 떨려왔지만 애써 표정을 가다듬고 차은우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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