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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장

“정말 뻔뻔스럽군.” 박재성이 비웃었다. 임수호는 박재성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박재성 뒤에 있는 박씨 가문이 두려워 우물쭈물 말했다. “우리 아버지 말이 틀린 것도 아니잖아. 만약 나였더라면 내가 알아서 휴대폰 넘겨드렸을 거야.” 침대 위의 진라희는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끝났다... 이제 보니 임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쳐가고 있었다. 어찌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거지? 예전에는 너무 당연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었다. “방금 전화 온 사람 분명 차 회장이야. 서하윤, 당장 앞장서! 차은우와 약속 잡아!” 임진택은 강경한 태도로 차은우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한마디만 더 했으면 됐는데, 차은우가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면 그의 회사를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절대 모든 걸 잃을 수 없어! 그럴 수는 없어! 서하윤은 차갑게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임 회장님, 씻고 주무세요. 꿈에서는 뭐든지 다 가능하니까요.” 말을 마친 서하윤은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박재성은 그녀 뒤를 지키며 내려왔다. 임진택과 그의 가족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자 박재성은 고개를 돌리고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날 무시하는 거로 생각할 거야. 우리 박씨 가문 만만한 가문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알겠지?” 그 말에 임씨 집안 사람들은 겁을 먹고 더는 따라오지 못했다. 서하윤과 박재성이 임씨 저택을 떠난 후, 임진택과 그의 가족들은 그제야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뒤쫓았다. 순간 몇 대의 차가 저택 문 앞에 나타났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키가 크고 아주 강해 보였다. 박재성을 보자 그들은 모두 공손하게 ‘도련님’이라고 호칭했다. 심지어 서하윤에게도 공손하게 대했다. 이런 광경에 임씨 집안 사람들은 동시에 한기를 느꼈다. 박재성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는 정말 박씨 가문의 자제였던 것이다. 서하윤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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