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뭐라도 사서 부부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라는 뜻이다.
차은우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호흡이었다, 눈빛 한 번에 서로의 뜻을 알아채다니.
할머니는 손자의 반응에 매우 만족하는 눈치다, 집사람 아낄 줄 아는 건 좋은 시작이니까.
본인도 미처 모르겠지만 은우는 요즘은 더이상 보여주기 식이 아닌 하윤이에게 진심을 다하고 있다.
눈빛에 감정이 섞여있달까.
어느 정도인진 몰라도 분명 있긴 있다.
서하윤은 줄곧 경매품만 보느라 두 사람의 눈빛 교환을 알아채지 못했다.
황 여사는 진지하게 경매품을 바라보는 서하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저런 자제력을 가지고 있다니, 별 능력은 없어도 벌써 이 점 만으로 많은 또래 여자아이들을 제칠 수 있겠다.
그림 한 폭이 등장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바로 김영자의 작품이었다.
김영자가 누구냐.
그녀는 세명에서 방귀 좀 끼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 한때 사람들이 거액을 들고 줄지어 도움을 요청했다는 거물이다.
앞서 이 그림은 한 외국인의 손에 넘어갔지만 경매회 측에서 다시 사들였다고 한다.
김영자가 박학다식하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주풀이에도 식견이 깊고 심지어는 유물 감별과 복구에도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대단한 박창식 선생님께서도 사부님이라고 부를 정도이니.
김영자는 미술에도 조예가 깊지만 자신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건 극히 드물었고 거의 대부분이 옛 그림 모사와 복구였다.
이게 바로 고가에 팔렸다는 그 유일한 작품, 소장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애석하게도 현재 김영자의 근황은 아무도 모른다.
오랜 절친이셨던 금주 할머니조차 그 행적을 모르신다.
경매사가 그림에 대한 소개와 김영자가 언제 어디에서 이 그림을 그렸는지를 자세히 소개하기 시작했다.
금주 할머니가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 폭의 산수화에 그려진 뒷모습은 아마 영자 언니 본인 같았다.
이 그림 만으로도 화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번에 보아낼 수 있다.
“대단한 명화야! 금주 언니,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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