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장
이래서 애는 애라니까, 분수도 모르고.
멋 들어지게 실력 발휘 하려다가 결국 망신만 당한 게 아니고 뭐람?
차은우가 황 여사를 힐끗 쳐다봤다.
딱히 안면은 없지만 오늘따라 말이 많은 모습이 유난히 거슬린다.
금주 할머니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 네가 아는 게 많지.”
“나도 잘은 몰라, 그래도 경매 회사에선 실수하는 일이 적잖아. 저게 가짜면 경매 회사가 스스로 발등 찍는 건데?”
황 여사는 자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금주 할머니는 당장이라도 눈을 부라리고 싶었다.
누가 하윤이보다 더 잘 알아?
하윤이는 영자 언니가 키워낸 제자인데, 매일마다 곁을 따라다녔던 앤데.
하윤이가 아니라면 절대 아닌 거지!
“아마 경매 회사에서도 속았나 보네요.”
서하윤이 흔들림 없는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을 테지만 영자 할머니 작품이 아니니 당연히 금주 할머니껜 말씀을 드려야 했다.
“오늘은 별 거 없는 것 같으니까 시간낭비 하지 말고 가자 하윤아.”
더는 황 여사와 한 순간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던 할머니가 서하윤에게 말했다.
젊었을 때 그저 고개만 까딱이던 사이가 나이가 들었다고 어찌 더 가까워질까.
영자 언니와 관련된 일이 아니었으면 결코 여기 오지도 않았다.
“네 할머니.”
서하윤이 할머니를 부축했고 세 사람은 자리를 떴다.
멍하니 앉아 있던 황 여사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지막이 중얼댔다.
“벌써 가면 어떡해?”
아직 할 얘기가 얼마나 많은데!
방금 그 계집애는 예쁘장하게 생긴 것 빼곤 손녀와 비할 바가 못 되더니만.
금주 언니 안목이 전보다 못 해졌나?
저런 하찮은 계집애한테 쉽게 넘어갈 언니가 아닐 텐데?
“결혼만 안 하면 우리 손녀한테도 기회는 있어!”
——
경매회장을 나온 뒤.
할머니는 차은우의 차가 아닌 서하윤의 차에 올라 탔다.
서하윤은 할머니가 불편해 하실까 일부러 속도를 늦췄고 그 뒤를 차은우의 차가 바짝 따랐다.
마침 코너가 보일 때쯤, 차은우가 갑자기 그들을 앞질러 한 쪽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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