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그 말에 진행자가 점차 눈을 커다랗게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임수환을 돌아봤다.
말했던 거랑 다르잖아?
이건......
너무 막무가내인데?
명문가들 일수록 일이 많다더니 지금 보니 이건 분명 사람을 못 살게 굴려는 거다.
“한 달에 얼마나 줄 건데? 들어나 보자.”
서하윤이 손목시계를 내려다 봤다.
방금 유시우가 10분 내외로 도착한다는 문자를 남겼었다.
“한 달에 4백만 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지금 너 거기서 끽해 봤자 2백만 원 정도나 받는 거 아닌가?”
돈 얘기만 나오니 임수환은 슬슬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
4백만 원이라, 꽤나 잘 나가는 세명시 에이스들에게도 적잖은 월급이다.
반면 겨우 직장이나 찾은 새내기 서하윤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임수아는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집에서 엄마를 돌보는 도우미들도 한 달 2백만 원 넘기기가 힘든데 작은 오빠 저건 뭐 돈 갖다 바치려는 건가?
순간, 두 남매의 표정과 오만한 태도가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이상함을 눈치 채게 했다.
“나 지금 한 달에 얼마 버는진 아니?”
서하윤이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임수환의 저 같잖은 우월감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
“돈을 얼마나 받는지보단 효심이 더 중요하죠, 아닌가요 아가씨?”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그제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 시작했다.
“효심이 중요하면 왜 당신들은 얘네더러 병원에서 자기 엄마 잘 돌보라고 안 가르치죠? 되려 날 가스라이팅 하려 드는군요. 자기들 대신 호적에도 없는 나더러 돌보라고 하는데, 세상에 그런 법은 누가 만든 겁니까?”
“이상하네? 말이 가족이지 오빠라는 사람 하윤이한테 전혀 잘해주질 않잖아?”
“내 생각도 그래, 왜 자기들이 안 돌보는 건데? 그것도 하윤이더러 사직서까지 내라고? 하윤이 엄마 그러는데 하윤이 일도 잘하고 있댔어, 금방 자리 잡았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방금은 병원 가보기만 해달라더니 이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자기들 대신 효도를 하라네, 이상하잖아.”
이웃들의 말을 들으며 서하윤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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