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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장

홀로 걸어 나오는 곽경훈을 보며 강은별이 물었다. “혼자만 나온 거야?” “응, 일단 타자.” 방금 강은별을 본 순간, 곽경훈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음을 몸소 느꼈다. 마치 은별이가 자신을 떠날 것만 같다는 예감. 그때에서야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동안 어째서인지 은별이를 잊었던 것 같다. 무의식이 은별이를 피하는 것 같이. 강은별은 곽경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리 없었고 일종의 변화와 감정들이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다. 차에 올라 타서도 강은별은 말이 없었다. 당최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서였다. 언제부터 둘 사이에 이렇게도 대화거리가 없어진 거지. “그동안 내가 너무 바빴어, 화 났어?” 곽경훈이 갑자기 강은별의 손을 꽉 잡았다. 보드랍고도 작은 손은 곽경훈의 큰 손으로 마침 포갤수 있을 정도였다. 이젠 마음 접어야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은별이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강은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렇게 바쁜 것도 다 우리 집을 위해서인데 내가 이해해.” “그럼 방금은 왜 나 보고 도망간 거야? 우리 결혼했어, 부부라고. 궁금한 건 언제든지 나한테 물어, 혼자 마음 썩이지 말고 알겠지?” 곽경훈이 나긋한 목소리로 당부를 건넸다. 강은별은 벌써 진작에 화가 누그러 들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구멍이 난듯 허전했다. 애써 무시해 보려 했지만 자꾸만 선명하게 생각이 난다. 눈 앞의 이 남자는 분명 자신이 오래동안 알고 지내온 곽경훈. 허나...... “친구들이랑 할 얘기 있는줄 알고, 거기 있으면 방해 될까 봐.” 강은별이 그럴 듯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냈다. 곽경훈은 그런 강은별의 손을 더욱 꽈악 잡았다. “내 말 기억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당신한테 어떤 얘기를 해도 다 믿지 마.”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해?” 강은별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누가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해준다는 소린가? 그나저나 곽경훈은 왜 이렇게 심각하지. 강은별이 자신을 떠날까 무서워졌던 곽경훈은 속심말을 툭 내뱉고는 이내 눈을 드리웠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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