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그렇게 가깝던 사람이 왜 하루 아침에 낯선 사람 같아 보일까?
이쯤되면 마음의 병이 생긴 게 아닌가 싶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은별아 괜찮아?”
서하윤이 물 한 병을 건네주며 물었다.
강은별은 벌컥벌컥 몇 번이나 물을 들이키고 나서야 겨우 평정심을 되찾았다.
허나 두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빨개져 있다.
그런 친구의 모습에 서하윤이 근심이 안 될리가 있나.
“난 괜찮아, 그냥 이유도 없이 마음이 복잡해서 그래. 말로는 설명도 못 할 정도로.”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이랄까.
서하윤이 다정하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내가 있잖아 은별아.”
그 말에 강은별이 서하윤을 와락 끌어 안았다.
“하윤아, 나도 이러고 싶진 않은데......”
방금 본 곽경훈이 너무 낯설었어.
“네 맘 알아.”
서하윤이 토닥토닥 강은별의 등을 두드려 줬다.
그때, 강은별의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인을 확인한 그녀가 멈칫 굳어버렸다.
“그 이야.”
“내려서 기다릴 테니까 둘이 잘 얘기해.”
서하윤이 차에서 내린 뒤, 강은별은 몇 번이고 숨을 고른 뒤에야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
“서하윤 씨랑 일정 있어? 없으면 내가 바로 나갈게, 집 가자 우리. 미안해, 그동안 너무 바빠서 당신 기분도 못 챙기고. 우리 집 가서 잘 얘기하자.”
익숙하고도 다정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음성에 강은별의 눈시울이 더욱 빨개졌다.
“응.”
통화를 끝내고 차에서 내린 강은별이 연신 미안해 하며 말했다.
“미안해 하윤아, 꼬치는 못 먹겠어. 다음에 꼭 같이 가자, 경훈 씨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다음엔 펑크내면 안 된다? 대표님이랑 얘기 잘 해, 말로 해결 못 할 일은 없잖아. 혹시라도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고.”
서하윤이 싱긋 웃으며 다시 차에 올라 타 시동을 걸었다.
부부사이 오해에 훼방꾼이 되긴 싫었으니 말이다.
서하윤이 막 떠나려고 할 때, 강은별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그녀를 불렀다.
“하윤아, 아님 이따가 갈래? 내가 경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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