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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장

“하윤아?” 갑자기 걸음을 멈춘 서하윤에게 시선을 돌린 강은별은 곽경훈을 보자 안색이 확 바뀌어 버렸다. 시간 없다더니...... 그 시간은 다 남한테 줬던 거였구나. 곽경훈 역시 두 사람을 보고 꽤나 놀란 모습이다. “은별아......” 그의 부름에 강은별의 마음 한 켠이 시큰해왔다. 은별아라는 세 글자가 그동안의 고민과 걱정들을 단번에 말끔히 치워주는 것 같았다. 차은우와 서하윤의 시선이 허공에서 엉켰다. 서하윤은 곽경훈이 차은우의 친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허나 하필이면 이 곳에서, 그것도 박지석이 자신을 알아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지만. “당신이랑 친구들 시간 방해 안 할게, 우리도 마침 갈 데가 있거든.” 강은별은 도통 곽경훈에게 무슨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라했다. 얼굴만 보면 묻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는데 정작 마주치니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박지석이 떨떠름해 했고 차은우 역시 서하윤과 강은별이 아는 사이라는 데에 놀란 모양이다. 서하윤은 차은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인 채 강은별의 손을 끌어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자리를 뜬 뒤, 박지석이 물었다. “곽경훈, 네 와이프랑 차은우 와이프가 친구야?” “네 와이프가 서하윤이라고?” 곽경훈이 입을 떡 벌린 채 차은우에게 되물었다. 그렇다고만 대답한 차은우는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똑똑 두드리는 게 뭔가 다른 생각에 잠겨있는 듯 했다. 세상 참 좁지, 어떻게 서하윤이 차은우 와이프일까? “방금 네 와이프 보니까 화난 것 같더라? 너 피하는 것 같던데 알아차린 거 아니야? 여자들 촉 무시하지 마.” 박지석이 곽경훈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러자 곽경훈이 미간을 찌푸린다. “그렇게 섬세한 여자 아니야.” “그건 섬세한 거랑은 별개의 일이지.” 그때, 차은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온천 산장에서 나랑 서하윤은 봤어, 네가 이은화랑 숲에 있는 거.” 그제야 곽경훈의 안색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앞으로 가진 않고 소리만 들었거든.” “서하윤이랑 은별이는 제일 친한 친구야, 서하윤은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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