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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장

레스토랑은 제법 한적했다. 저녁 식사 시간으로 따지면 30분이 이른 시간이어서다. 통유리 옆 테이블에 자리 잡으니 마침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노을이 보였다. 주문을 마친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남윤길의 SNS로 화제를 넘겼다. “다들 좋아하는 연예인한테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하잖아. 근데 남 배우님 SNS 보니까 엄청 진실된 사람 같더라. 그래서 더 좋아졌어! 출근하면 거의 매일마다 어떻게 일하는지 볼 수도 있고!” 서하윤은 곽경훈 얘기만 아니면 활기를 되찾는 강은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명문가 사모님이 연예인 보조를 한다? 만약...... 만약에라도 곽경훈이 정말 은별이에게 미안할 짓을 한 거라면 그건 분명 그 사람이 손해보는 거지! 허나 그럼에도 서하윤은 곽경훈이 그저 바쁜 업무로 은별이를 챙겨줄 시간이 없기를 바랬다. “배우님이 너한테 SNS 공개한 거 보면 장난 삼아 메신저 추가한 건 아닌 것 같아. 좋아할 만한 롤모델이다.” 그 말에 강은별이 활짝 웃으며 배를 움켜잡았다. “이상하네, 오늘 너 만나니까 지금 배고파 미치겠어!” “우리 주문한 거 모자라진 않겠지?” 강은별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예 안 먹던가, 배 터지게 먹던가 극과 극을 달리는 그녀였기에. “다 먹으면 학교 근처에 있던 꼬치집도 가자.” 서하윤의 제안에 강은별이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콜!” 그 시각, 레스토랑 밖엔 거의 동시에 차 세 대가 멈춰섰다. 맨 처음 차에서 내린 차은우를 이어 곽경훈과 박지석도 각자의 차량에서 내려왔다. 세 사람은 마침 오늘 스케줄이 비어 만남을 가지기로 했고 이 곳은 곽경훈이 예약한 세명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우리 얼마만에 모이냐?” 박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린 시절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에만 몰두해야 했던 그들은 남들처럼 뛰어 놀 시간이 없었다. 동년의 추억은 무슨, 그들에겐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이다. 나이가 들어 어느덧 혼자만이 역량을 가졌을 땐 쉴틈없이 이어지는 식사자리와 끝없는 업무에 발목이 잡혔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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