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차은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서하윤은 지금 한 여자를 바닥에 눌러놓고 그 여자의 얼굴은 맞아서 빨갛게 부어올랐다. 하지만 서하윤은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하얀 얼굴은 무고해 보였다. 보아하니 병이 나은 것 같다. 장실장은 서하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색을 하면서 지배인을 바라보았다. “잘 설명해 봐.” 지배인은 지금 머리털이 곤두섰다. 차 회장님께서 오늘 어인 일로 여기에 오셨을까? 게다가 마침 이 장면을 마주하다니. 까닥 잘못 처리하면 그의 밥그릇이 온전치 못할 것이다. 서하윤은 문득 이 호텔, 아니 이 건물 자체가 청하 그룹의 것이라는 것을 의식했다. 그래서 그녀가 여기에서 차은우를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지배인은 방금 전의 상황과 그의 해결책을 가장 간단하고 짧은 말로 차은우에게 설명했다. 차은우는 사건의 연유에 대해 충분히 파악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절로 숨을 죽이게 만드는 시선은 사무실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한테 향했다. 진라희는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으나 상류층 사람들이라면 모두 차은우 세 글자를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남편이 요즘 계속 그녀에게 기회를 찾아서 수아를 차은우한테 소개 시키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것은 임씨 집안을 세명시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차은우를 봤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후회했다. 강서진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다. 어찌 차은우에게 수아가 맞은 장면을 보이게 했을까. 수아의 이미지를 너무 손상시켰다. 눈으로 힐끗 보더니, 서하윤은 아직도 거친 행동거지로 수아를 누르고 있자 이성을 잃을 뻔했다. 강서진은 왜 그냥 쳐다만 보고 서하윤을 혼내지 않아? “서하윤, 얼른 일어나! 넌 왜 손찌검해?” 임수아는 정신을 차리자 즉시 약한 피해자의 자세를 취했다. 강서진은 지금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아마 또 하윤이에게 누를 끼칠 것이다. 갑자기 후회스러웠다. 만약에 방금 전의 태도가 그리 강경하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참고 진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