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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장

임수환의 얼굴에 순식간에 그늘이 졌다.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지나 알고 있는 거야?” 그의 섬뜩한 추궁에 이어 임수호도 아래턱에 꽉 힘을 주며 서하윤을 노려봤다. “혈연관계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럼 넌 어떻게 나온 건데? 작작해 서하윤!” 서하윤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떼며 한 마디를 남겼다. “일 있으면 문자 남겨, 연락하지 말고.” 한 시라도 더 있었다간 역겨워 토가 나올 것만 같아서. 겨우 몇 발자국 떼기도 바쁘게 누군가 서하윤을 불러세웠다. “거기 서!” 다름 아닌 임진택이었다. “앉아서 기다려, 엄마 아직 수술실에 있는데 지금 가겠다니 그게 무슨 경우야?” 딱딱한 그의 말투에 서하윤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시간을 확인했다. “짧은 수술도 아닐 텐데요. 나 여기 묶어두고 잘난 척 억지나 부릴 거면 성의라도 표해야지. 몇 억 쥐여줄 거 아니면 다들 조용히 해요.” 누가 그들에게 이런 착각을 심어줬을까. 온 세상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아가야만 한다는 착각 말이다. 세상에 이토록 양심 없고 뻔뻔한 것들이 다 있다니. “언니, 가족끼리 왜 자꾸 돈 얘기를 해?” 임수아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빙빙 돌려 말했지만 결국은 서하윤이 돈에 눈이 멀었다는 뜻이다. “방금은 수환이랑 수호가 선 넘은 거 맞아. 엄마 사고 나셔서 걱정 돼 그러는 거니까 너무 따지고 들지 마.” 임수현이 다급히 나서며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완화시키려 했다. 이를 꽉 깨물고 있는 임수환은 들끓는 감정들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 보였다. 임진택의 따가운 시선에 임수호 역시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서하윤이 지금 자신들을 안중에도 없어 하는 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왜? 대체 왜지? 수아는 말 끝마다 걱정만 해주는데. 하늘과 땅 차이, 둘은 너무 비교된다. 임진택이 또 한 마디 덧붙였다. “엄마 수술실에서 나오면 그때 다시 얘기해.” 이번엔 보기 드물게 한껏 유해진 목소리로 말이다. 서하윤이 눈썹을 으쓱거리고는 그들과 꽤나 떨어진 조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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