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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서하준 쪽에서 몇 분간 침묵했다. 아마 손으로 휴대폰을 가려서 서하윤이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서하윤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휴대폰에서 서하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말을 했다. “하윤아, 별일이 아니야. 그냥 사소한 일이야. 큰 오빠 먼저 처리하러 갈 테니 너는 푹 쉬어. 그래도 아프면 병원에 꼭 가고, 알았지?” “알았어, 그럴게.” 서하윤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녀는 서하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서하준이 맞이여서 항상 그들 동생을 챙겨왔고 혼자서 짊어질 수 있는 일은 절대로 가족한테 걱정을 시키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의 은행 어플을 열고 잔액을 확인했다. 장덕춘 아저씨는 옛 그림을 복원한 돈의 50%를 그녀에게 이체했고 나머지는 완성이 되면 한번에 이체하기로 했다. 지금 위에는 총 1억6 천만원 정도 된다. 서하준은 대학 졸업하고 나서 한 과학연구회사에 들어갔는데, 무슨 영문인지 월급은 항상 적었고 10년간 계약을 맺었으니 쉽게 계약을 해제를 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했다. 전생에 교통사고 나기 전에 서하준은 사업에 줄곧 어려움이 있었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생에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까지 그들을 도우려 했다. 이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방 한 칸을 사이 둔 차은우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아마 본가에서 편히 잔 하룻밤과 비교하면 지금의 그는 누우면 누울수록 정신은 더 맑아서 왠지 심란했다. 침대에서 내려오고 1층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따르려고 했다. 방문에서 나오자 서하윤의 방에서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것을 보자, 그의 눈빛이 약간 흔들리고 다가가서 문을 세 번 두드렸다. “서하윤.” 대답이 없었다. 설마 고열이 안 떨어져서 지금 잠들어 버린 것 아니겠지? 문 아래로 새어 나오는 빛을 보고, 차은우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자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조용히 침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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