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장

어린이 방에 도착하자 서하윤은 생각이 바뀌었다. "할아버지, 먼저 미자 할머니부터 봅시다." 정진욱 할아버지는 잠깐 멈칫하고 답했다. "그래그래." 그러고는 또 한 층 올라갔다. 그들이 들어가려고 하는데 안에서 하인 한 명이 나오더니 정진욱 할아버지를 보고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조금 전에도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여사님한테 약을 드렸는데 여전히 불편하시다면서 계속 머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하세요." 하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진욱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서 일 봐."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정진욱 할아버지는 돌아서 서하윤을 보며 말했다. "요즘 계속 이래, 계속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다고 해." "의사 선생님이 준 약을 먹어도 소용없었어요?" 서하윤이 물었다. "머리 아픈 걸 잠깐 완화할 수 있어." 정진욱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었고 어쩔 수 없어 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자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도 하얗게 변한 초췌한 노인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 아주 약해 보였다. 그들이 말하면서 들어왔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계속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고 입술도 꽉 다물었다. 자세히 보면 미자 할머니가 몸을 떨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정진욱 할아버지는 침대로 걸어가 이미 잠 들었지만 여전히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있는 미자 할머니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뒤에 서서 서하윤이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는 걸 보았다. 갑자기 누군가 바로 문을 열고 걸어 들어왔다. "아버지?" "손님 있네요?" "차... 차 회장님." 정진욱 할아버지는 갑자기 들이닥친 작은아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내려가서 기다려." "네, 알겠어요." 정현빈은 차은우를 쳐다보고는 또 서하윤이 궁금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정현빈이 나가자 정진욱 할아버지가 말했다. "하윤아, 너랑 은우 일은 금주 할머니가 정식으로 공개하기 전에 자식들한테 말 안 했다고 해서 널 가족한테 먼저 소개하지 않을게."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