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서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안 피곤해." 그녀는 가서 확인할지 말지 고민했다. 아까 숲속에서 들었던 거라 그렇게 확실하지 않았고 세명시에 곽씨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환생하고 나서 인성에 관해 새로 알게 되었기에 감정에 아주 신경 쓰였다. 아마... 강은별이 너무 소중해서 자신이 겪었던 걸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한 느낌은 피부가 찢겨나가는 고통과 같았다. "놀란 거야?" 차은우가 또 물었다. 그는 곽경훈이 비서와 가까이하면서 이곳에 여러 번 온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곽경훈이 아예 사람을 데리고 밖에서 그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차은우는 곽경훈이 더 이러다가는 나중에 후회막심할 거라 생각했다. "아니야. 그냥 들어가서 안 본 게 후회돼서." 서하윤은 실수로 마음의 말을 내뱉었다. 현장을 잡아야 곽경훈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차은우는 고개를 숙이고 수심이 깊은 눈빛으로 서하윤을 보며 매력적인 저음으로 말했다. "대담하네, 숲에서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그는 말하면서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말에는 뭔가 불씨가 달린 듯 그의 목젖을 쓸어 넘겼다. 간지럽고 목말라 침을 삼켰다. 서하윤이 머리를 들자, 그가 침을 삼키는 걸 보았다. 눈앞에 있는 차은우는 정말 너무 잘생겼고 목젖마저도 아주 섹시했다.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져서 말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차은우 씨. 솔직히 말해서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나무에 벌레가 있는데 나무가 흔들면 벌레가 떨어질 거야. 여름에는 숲에 모기도 있고 노출되어 있는 곳은 모두 물릴 거야. 게다가... 사람들이 볼 수도 있잖아." 차은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그녀가 조금 전까지 순순한 고등학생 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사악한 마녀 같았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생한 장면을 억눌렀다. - 2시간이 지나 7시쯤, 두 사람은 골프를 치느라 땀범벅이 되어 온천 별장으로 돌아왔고 직원이 저녁과 옷을 가져다주었다. 밥을 먹자마자 온천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