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얘기를 들은 차은우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할머니,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저는 분명히 경고했는데 저쪽에서 뭔가 잘못 짚은 것 같아요.”
최금주는 그제야 표정을 조금 풀었다.
“나한테 전화했으니까 망정이지 저쪽에서 하윤이를 찾아갔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귀찮은 일 생기지 않게 네가 잘 해결해.”
최금주는 언짢은 말투로 경고하듯 말했다.
세명시에서 차은우를 눈독 들인 집안은 많고도 많았다.
하지만 뒤에서 무슨 짓을 하든 대놓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최금주는 그냥 눈 감고 넘어가 주었다.
심가네도 서하윤이 만만해서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다.
한편, 전화를 끊은 차은우는 바로 장 실장을 호출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장 실장은 충격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안 그래도 아침에 회사 대문 앞에서 심은아 씨를 만났는데 제가 알아듣기 좋게 잘 타일렀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못 알아먹고 노부인한테까지 연락한 겁니까? 대체 그 집 사람들 돌은 거 아니에요?”
“장 실장이 심정국 대표 좀 만나고 와. 그리고 은행에 연락해서 밀린 대출 재촉 좀 하라고 얘기하고.”
지시를 받은 장 실장은 바로 움직였다.
한편, 최금주가 전화를 끊은 뒤, 차영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임씨 가문에서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떠올렸다. 회사가 거의 부도날 지경이라던데 분명 차은우와 서하윤이 이 일에 엮여 있는 것 같았다.
최금주의 태도만 봐도 서하윤과 차은우가 단순한 스폰 관계가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엄마의 연락을 받은 심은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시각, 심정국은 은행에서 걸려온 독촉 전화를 받았다.
임수현과 임수환, 임수호 삼형제는 고명 그룹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임수환이 말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개한테서 대체 그 대단한 스폰서가 누군지 알아내야겠어. 우리가 망하면 자기한테 좋을 게 뭐라고 걔는 저런대?”
임수호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수아 데리고 올걸 그랬나? 그래도 우리 수아가 착하지. 오빠들 아껴줄 줄 알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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