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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노부인께서 점찍은 사람을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최금주가 서하윤에게 선물한 다이아 반지만 해도 2억은 훨씬 넘는다는 것을 장 실장은 알고 있었다. 정말 서하윤에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최금주가 가장 먼저 나설 것이다. 고작 2억으로 사람을 무시하고 모욕감을 주다니! 장 실장은 심은아가 돌 들어 제 발등을 깠다고 생각했다. 심은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사정하듯 말했다. “제가 왜 꼭 차 대표를 만나려는지 장 실장님은 잘 아실 거 아니에요? 전화로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요. 오해는 빨리 풀어야죠. 아무리 그래도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인데 적어도 해명할 기회는 줘야지 않겠어요?” “심은아 씨는 차 대표님 사생활을 간섭하고 나선 거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면 분명 두분 사이를 오해할 겁니다. 솔직히 가족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데 차 대표님이 누구랑 만나든 간섭할 자격이 없지 않나요? 게다가 심은아 씨는 서하윤 씨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저라도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요? 해명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 돌아가세요.” 장 실장은 대놓고 핀잔을 주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친분을 들먹이며 선을 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서로를 점점 멀어지게 할 계기가 될 뿐이다. 심은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 실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하윤의 정체에 대해 알아는 봤나요?” “또 괜한 간섭을 하시네요.” 장 실장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경고하듯 말했다. 예의 상 지었던 미소도 어느새 사라졌다. 말을 들어보면 심은아는 서하윤의 뒷조사까지 한 게 틀림없었다. 만약 두 사람이 스폰 관계가 아닌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심은아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했다. 그녀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차은우가 정체도 모르는 사람을 옆에 끼고 다닐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차은우는 서하윤의 정체를 알고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울컥하며 숨이 안 쉬어졌다. 심은아는 긴 한숨을 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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