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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당신… 전부터 내 몸에 관심이 많았나 봐?” 그가 또 한마디 덧붙였다. 폭탄발언에 서하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내가 다 해명할게….”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동시에 속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차은우는 집사한테 혼난 고양이처럼 잔뜩 기죽은 그녀의 모습에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술 취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서하윤 본인은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너무 창피해서 얼굴도 들 수가 없었다. 대체 왜 그런 걸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가슴 근육은 큰가? 이때,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차은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참. 어제 당신 나한테 못생겼다고 성형외과 소개해 준다고도 했어.” 서하윤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로 자포자기한 듯, 중얼거렸다. “그냥 죽자!” 차은우 같은 남자를 성형외과에 보내면 다른 남자들은 대체 어떻게 살라고! “풉!” 차은우는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멀쩡할 때가 귀엽네.’ 서하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차은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핸드폰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창에 성형외과를 검색한 기록이 있었다. ‘사실이라는 거잖아?’ 한편, 청하 그룹 본사 건물 앞. 심은아는 10분 전에 건물 앞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은우에게 문자를 수십 통이나 보냈는데 단 한통의 답장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하윤을 찾아가자니 자존심이 상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서하윤보다 월등하게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은우가 서하윤에게 진심일 리 없다고 확신했다. ‘분명 그냥 해본 말일 거야.’ 어젯밤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의논한 결과 부모님도 꽤 당황한 눈치였다. 부모님은 차은우의 총애가 없다면 서하윤이 절대 그런 대담한 짓을 저지를 리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떠올리니 심은아는 가슴이 갑갑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그녀는 출근하는 장 실장과 마주쳤다. 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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