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3장
곽경훈이 웃으며 말했다.
“한밤중에 약을 가져다주는 건 얼핏 보기엔 상사를 걱정하는 부하 직원의 배려인 것 같겠지만 실제론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어. 내 과거 안 잊었지?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치유될 수 있지만 남겨진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가 마음 깊이 묻어두고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 순수한 감정.
그런 감정은 이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잃으면 영원히 사라진다.
차은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럴 일 없어.”
차은우의 단호한 말투에 곽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믿지 않겠지만 차은우가 말하면 절대적인 신뢰가 간다.
게다가……
“그 여자는 접근 방식부터 이미 틀렸어. 널 아는 사람은 네가 약 먹는 걸 싫어한다는 걸 다 알잖아.”
이 사실을 떠올리자 곽경훈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천하의 청하 그룹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약이라니.
심지어 서하윤조차도 가끔은 차은우의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니 누군가가 굳이 약을 가져다준다면 오히려 반감을 살 뿐이다.
어쨌든 이 세상에 서하윤은 단 한 명뿐이니까.
차은우는 차갑게 눈살을 찌푸렸다.
‘약’이라는 단어가 그의 거부감을 건드린 것이 분명했다.
“늦었으니 그만 자라.”
“알았어.”
ㅡㅡ
다음 날.
차소유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강은별에게서 국제전화가 걸려 왔다.
“하윤아, 나 안 보고 싶어?”
2년 전 강은별은 아이를 데리고 남윤길과 함께 F국으로 이주한 이후로 세명시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강은별의 부모님이 F국으로 몇 번 다녀가긴 했지만 정작 그녀는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고향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다시 임신을 하게 되었고 반년 전에 쌍둥이 아들을 출산해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남윤길은 연예계를 거의 떠나 가업을 이어받았고 강은별 역시 국내의 사업을 전문 경영인에게 위임한 상태였다.
게다가 두 사람은 시차가 다르고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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