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4장
서하윤은 순식간에 싸늘해진 강은별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럴 수도 있죠.”
“아니, 그 여자가 남 대표님이랑 호텔을 드나들더라고요. 패션 스타일이며 헤어까지 사모님이랑 거의 똑같길래 사모님이라고 불렀다가 엄청 어색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여자의 말은 듣기만 해도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강은별은 몇 초간 침묵했다.
서하윤도 미간을 찌푸렸다가 마침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다.
강은별이 말했다.
“그런 공교로운 일도 있었군요.”
강은별의 태도가 너무 싸늘해서 그런지 신나게 입을 털어대던 여자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은 뒤 인사를 건네고 떠났다.
강은별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다시 서하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귀찮은 사람을 만났어. 괜히 나왔나 봐. 이 쇼핑몰 너무 별로다.”
서하윤은 꼬치꼬치 묻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너 나중에 돌아오면 내가 제대로 쇼핑시켜 줄게.”
“그래, 너 딴말하면 안 된다. 내년쯤에 시간 내서 한 번 돌아갈 생각이야.”
강은별의 목소리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귀국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눴지만 강은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 곧 통화를 끝냈다.
서하윤은 강은별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강은별이 먼저 말하지 않으니 굳이 묻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수많은 풍파를 겪어왔기에 이 정도 풍파쯤은 아주 익숙했다.
더군다나 강은별은 해외에 있고 그곳에서 겪는 일을 서하윤이 알 길도 없었다.
그러니 괜히 캐물으면 부담만 될 뿐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남윤길이 강은별을 향한 마음을 믿었다.
ㅡㅡ
통화를 끝낸 후, 강은별은 휴대폰을 들고 잠시 고민하더니 아까 산 신상 가방을 들고 바로 쇼핑몰을 나서 기사에게 말했다.
“회사로 가주세요.”
마침 쇼핑몰과 회사는 거리가 가까워 그들은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몇 달 전에도 그녀는 회사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기에 직원들은 그녀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사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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