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9장
“난 그냥 솔직한 감정을 말했을 뿐이에요. 우린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해요. 사실 처음엔 진미주의 존재를 몰랐어요.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한동안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한빈 씨를 떠나고 싶었고 굳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통제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 여자니까, 내 마음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요.”
김아정은 갑자기 태세 전환을 하며 말했다.
“난 남자가 아니니 나한테 애교부리지도 말고, 약한 모습 보이지도 말아요. 당신이 원하는 건 우리 오빠가 당신한테 주는 자원 아닌가요? 하지만 오늘 당신에게 돈을 쏟아부었다면 내일은 다른 여자한테 쏟아부을 건데, 그건 생각 안 해봤어요? 말로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면서 뒤에서는 미주를 찾아가 괴롭히기나 하다니. 정말 불여우가 따로 없네요. 뭐, 남자들은 당신 같은 여자를 좋아할지 몰라도 나한테는 안 통해요.”
김아정의 가식적인 태도에 최한영은 그녀의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 그리고 우리 오빠가 당신한테 관심 가진 것도 당신 눈매가 미주랑 좀 닮았기 때문이에요. 미주는 성격이 좋지만 난 좀 더러워서요. 미주를 건드렸다는 건 날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예요. 알겠어요?”
김아정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물이 고였다.
아, 역시 배우답군. 고작 몇 초 만에 이런 가여운 표정을 만들어내다니.
남자들은 이런 모습에 끔뻑 죽겠지? 하지만 여자는 아니야. 보기만 해도 역겹거든.
남을 괴롭히긴 좋고, 말 몇 마디 들었다고 눈물이 나와?
최한영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드라마 촬영할 때 연기를 이렇게 했더라면 적어도 발 연기라는 말은 안 들었을 텐데...”
“뭐라고요?”
김아정은 얼굴이 빨개지며 화를 참지 못했다.
그러자 최한영이 말했다.
“가서 우리 오빠한테 일러바쳐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뒤돌아 떠나버렸다.
최한빈 덕분에 그녀는 요즘 칭찬만 들어왔기에 이런 식으로 욕을 먹은 건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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