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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장

그러자 어시는 다급히 김아정에게 달려갔다. “최 대표님 동생 최한영이라며 언니랑 얘기 좀 나누시겠대요.” 그 말에 김아정은 두 눈을 크게 떴다. 물론 그녀는 최한빈에게 아주 아끼는 친여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최한빈은 진미주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왜 갑자기 찾아온 걸까? 다음 촬영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김아정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래. 사람 없는 곳에 가서 얘기하자고 전해.” 몇 분 후. 김아정이 친절하게 물었다. “저는 왜 찾아오셨는지?” 설마 한비 씨가 우리 사이를 동생에게 알린 건가? 이젠 우리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고 그러는 건가? 아니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진미주와 완전히 끝내기로 결정한 건가? 왠지 모르겠지만 요즘 최한빈은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전에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가끔은 따뜻하고, 가끔은 차가운 것이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여 대사를 외우는 것조차 힘들 만큼 도무지 집중되지 않았다. 감독도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최한빈이 이 드라마에 투자한 덕분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한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오빤 예전부터 여자 문제가 복잡했어요.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미주만 곁에 두었죠. 당신, 요즘 우리 오빠와 만나는 여자죠? 듣자니 오빠 몰래 미주한테도 찾아갔다면서요? 사실인가요?” 사실 그녀는 들은 적이 없었고 이것은 그저 추측이자 떠보는 말이었다. 김아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맞아요, 찾아갔죠. 내가 들은 것처럼 고상한 여자는 아니에요. 더는 상관없다더니 그쪽한테 일러바친 건가요? 난 그저 그쪽 오빠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찾아갔어요. 진미주 씨는 그쪽과의 관계를 이용해 한빈 씨를 옭아맸죠. 한빈 씨 동생이라면 한빈 씨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빈 씨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만나며 고통받길 바래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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