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2장
레스토랑.
비는 또다시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날처럼 세차지는 않았기에 사람들의 이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고주안은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자꾸만 떠올리고, 회상하고 다시금 그 뼛속까지 새겨진 사랑을 곱씹게 되었다.
한 시간 전, 장민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이 레스토랑으로 오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심장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혹시...
아니, 차은우도 그녀처럼 이전 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장민호를 통해 마석진을 찾아 그녀의 연락처를 받아 갔을까?
장민호의 전화를 받은 마석진은 그녀보다 더 흥분하며 그녀에게 열흘도, 보름도 아닌 석 달의 여유를 허락해 주었다.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녀는 차은우와 함께 지난 생을 천천히 회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서하윤과의 결혼을 정리할 시간을 줄 것이라 다짐했다.
이것은 그녀가 차은우를 위해, 그리고 서하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만약 그녀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면 이번 생에 차은우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서하윤일 것이다.
다행히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아이가 없으니 이혼이 그들에게 큰 손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녀는 미래를 상상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이때, 누군가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차은우가 아니었다.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 사람이 아니라, 서하윤이었다.
혹시... 차은우가 그녀를 부른 것이 아니라 서하윤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온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그녀가 차은우에게 했던 말을 전부 서하윤에게 전한 것일까?
그럴 가능성을 떠올리자 그녀는 즉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녀를 제외하고 그날 밤 대화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차은우의 기사, 그리고 차은우.
만약 차은우가 서하윤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면...
그렇다면 그는 기억을 되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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