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1장
이 말은 곧 이별을 뜻했다.
'이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귄 적이 없는데 이게 어떻게 이별이 될 수 있을까?
이후로는...
최한빈이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의 말에 최한빈은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고 두 사람은 시선이 정확히 부딪쳤다.
진미주의 심장은 통제에서 벗어난 듯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시간이 비록 길고 할 것은 다 해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보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사실 그녀는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가장 초라하고 더러운 모습을 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최한영 때문이었다.
그녀는 더는 그를 붙잡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싶지도 않았다.
"이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최한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는...
정말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녀는 최한빈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랐다.
아직 결혼에, 그리고 여자에 관심이 없는 건 아직 그를 진심으로 움직이게 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때 최한빈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서로의 몸에 익숙해진 지 오래였지만 진미주는 여전히 최한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를 보면 후회할까 봐.
그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도 달콤했기 때문이다.
방금 했던 말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고 오늘은 그녀가 스스로 정한 마지막 날이었다.
"무슨 일 있었어?"
최한빈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들은 2년 넘게 이런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동안 그는 그녀와의 관계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녀는 순종적이었다.
단지 처음에 그의 애인이 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을 뿐,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다른 요구를 한 적이 없었다.
하여 그는 최대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려 했다.
그녀가 가장 원했던 '미래'까지도.
그러니 뭔가 일이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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