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8장
"마 대표님……"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마석진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 나한테 며칠 휴가 내겠다고 했지? 그 며칠 동안 차은우를 네 남자로 만들겠다는 뜻이야?"
고주안의 심장은 세게 조여들었고 두려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네, 마 대표님."
"난 네가 자꾸 날 피하는 이유가 그냥 핑계라고 생각해. 나랑 자기 싫어서 그러는 거지? 왜? 내가 별로야?"
마석진은 아침부터 어딘가에서 화를 잔뜩 받아온 듯 전화 속 말투가 사납기 짝이 없었다.
고주안는 두려움을 감추며 말했다.
"아니요, 마 대표님. 오해예요. 저는 그저 처음 마 대표님께 약속했던 일을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한 것뿐이에요. 어제 차 회장님을 만났는데 저에게 보이는 태도가 전과 달랐어요. 절반의 확신이 들어요. 차 회장님은 반드시 저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만약 전생의 기억이 없었다면 그녀는 결코 이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생의 기억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차은우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을 뿐이다.
전생에 그는 그녀를 미칠 듯이 사랑했다.
그 감정은 영혼 깊숙이 각인되어 있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예전에는 차은우와 서하윤의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가 그토록 경멸했던 상간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진짜 상간녀는 오히려 서하윤이다.
서하윤도 환생했다.
환생했으면 자기 운명을 바꾸는 것에 그쳐야지 왜 은우 씨와 내 운명까지 바꾸려고 하는 걸까?
그녀는 차은우가 전생에서처럼 자기를 강제로 차지해 손안에 넣고 애지중지하는 그 순간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마석진은 몇 분 동안 침묵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고주안은 다시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기억 하나하나는 그녀를 더욱 깊이 끌어들이는 유혹이었다.
전생의 그녀는 어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왜 차은우의 마음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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