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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장

깊은 밤. 방 안은 매우 고요했고 오직 두 사람의 고른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갑자기 차은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마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악몽에 빠진 것 같았다. 꿈속에서 그와 서하윤은 격렬하게 다투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극도의 낯섦과 원망, 그리고 깊은 증오가 서려 있었다. 그렇게 선명한 증오가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싸우지 마!" "이건 꿈이야! 절대 있을 수 없는 꿈! 이 꿈에 휘둘려서는 안 돼!" 꿈속의 그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꿈속의 그와 서하윤은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고 그들의 시선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그 낯섦은 차은우의 가슴을 강하게 조여왔고 숨이 막힐 것 같은 통증에 그는 순간 눈을 번쩍 떴다. 꿈이 너무나도 현실 같았다. 마치 현실이 그대로 꿈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나 익숙한 두 얼굴이 서로에게 품고 있는 선명한 혐오감, 이 꿈을 그는 몇 년 전부터 가끔 꾸곤 했다. 하지만— 꿈꿀 때마다 그와 서하윤이 서로를 향한 증오가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었다. 방금 본 꿈속의 두 사람은 마치 피로 맺어진 원수 같았다. 둘 중 하나가 죽기 전까지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증오는 그를 숨막히게 했다. 차은우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 옷이 축축해졌다. 그는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소리 없이 1층으로 내려갔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 한 병을 꺼내 벌컥벌컥 마시니 시원한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정신이 조금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왜 몇 년째 이 꿈이 나를 따라다니는 거지?" 그는 저도 모르게 깊이 미간을 찌푸렸다. ㅡㅡ 한편, 고주안은 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차은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를 만나지 못한 채 실망스럽게 돌아섰다. 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씻고 곧장 방에 틀어박혔다. 그렇게 거의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어느덧 아침이 되었다. 그때, 방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주안아, 너 어젯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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