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1장
“하나 같이 냉혈 인간이야. 그러다 천벌 받아! 돈도 많으면서 나한테 직접 돈을 벌라고? 난 재벌 운명이라 그런 천한 노동자 따위랑 비교할 수 없어!”
서주영은 밤거리에서 울부짖으며 저주를 퍼부었지만 도로에는 거의 사람이 없어 그녀의 이런 불만과 원한을 들어줄 이가 없었다.
방금 서하경에게 했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지금 그녀는 한 푼도 없는 상태였다.
그저 며칠 밥을 먹고 화장품 몇 개를 샀을 뿐인데 돈이 바닥났다.
마병우는 계속 그녀가 좋다고 작업을 걸었지만 그날 밤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쇼핑몰에 갔을 때, 그는 그녀가 마음에 든다고 했던 가방을 사주지 않았다.
심지어 매장 밖에서 그녀에게 폭행을 행사하며 그녀는 가방 하나 값도 안 된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였다면 그녀는 마병우 같은 평범한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지할 곳 없는 세명시에서 오빠들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결국 차가운 시선만 받을 뿐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병우와 사귀게 되었는데 결국 손해만 보고 말았다.
자격도 없는 주제에 날 가지고 이런 태도로 나오다니, 나쁜 자식!
그런데……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가로등 아래 혼자 서 있는 그녀...
부모에게도 오빠들에게도 기댈 수 없고 그렇다고 서하윤이 그녀에게 보상해 줄 리도 없고.
이제 어쩌지? 정말 한 푼도 없는데.
서하민을 찾아가기 전 서주영은 진나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진나라는 정신이 온전치 않아 오히려 그녀에게 돈을 달라고 하며 마약을 사겠다고 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분명 잘나가던 집안이 어쩌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망가져 버린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왔다.
차주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모든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결국 마병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말이 맞아. 어제는 내가 잘못했어. 널 데리고 가방 사러 가는 게 아니였어.”
——
다음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퇴근 시간이 되어도 계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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