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8장
서하윤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얼굴에 상처가 있다고요? 뭔가 이상한데?"
"네. 그 여자는 그 두 인간과 똑같아요. 인성이 완전히 글러 먹었죠.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줄 리가 있겠어요? 나이도 젊고 손발도 멀쩡한데 돈을 벌려면 자기 힘으로 해야지, 남한테 손 벌리는 건 정말 보기 싫어요."
박가영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고요. 내가 그냥 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불쌍한 척을 하면서 지금 의지할 사람도 없고 다들 자길 괴롭히려 한다고 했어요. 만약 내가 안 도와주면 자기가 죽는 걸 방관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협박했어요. 자기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거라나, 뭐라나. 임신 중이라 그런 헛소리는 듣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가버렸죠.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박가영은 원래 마음씨가 착해 매달 자선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손 벌려서 살던 서주영 같은 사람에게는 단 1%의 연민도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서주영의 부모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
서하준은 어릴 때부터 많은 걸 감당해야 했고 동생들은 울 수 있었지만 장남으로서 울 수도 없었다.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장남은 하늘의 절반을 대신 떠받쳐야 했으니까.
서하윤은 단호하게 말했다.
"걔랑 접촉한 적은 많지 않지만 우리한테 계속 집착하는 걸 보면 확실히 돈이 없긴 한가 봐요. 근데 또 사치스러운 생활은 포기 못 하고 노력해서 사는 건 싫으니까 계속 우릴 찾아오는 거죠. 올케, 이건 오빠한테 꼭 말해야 해요."
"네, 오빠한테 얘기할게요. 그리고 아가씨도 조심하세요. 그 여자는 언제든 삐딱한 길로 빠질 수 있어요. 무슨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네, 신경 쓸게요. 올케도 조심해요."
전화를 끊은 후, 서하윤은 곧장 서하민에게 연락했다.
그녀의 연락을 받고 서하민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
"저 뻔뻔한 기질 좀 봐라. 아주 제대로네! 알았어, 걔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좀 조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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