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7장
마병우는 말을 너무 빨리 뱉었다가 무언가 잘못된 걸 깨닫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서주영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의 여신으로 불렸고 그는 그녀를 짝사랑했었다.
그녀가 병에 걸렸고 집안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은 워낙 떠들썩했던 터라 다들 알고 있었다.
많은 동창이 서주영의 집안을 부러워했지만 그녀 부모의 행동 방식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틀렸다고 여겼다.
서주영은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붉혔다.
"나중에 적합한 신장이 나와서 무사히 수술 마쳤어. 지금은 아무 문제 없어."
"그거 정말 다행이다! 축하해! 이렇게 우연히 만난 김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래?"
마병우는 두 눈을 반짝이며 서주영을 훑어보았다.
그는 묘한 확신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누구보다 우월했던 그녀가 이제는 예전만큼 잘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지금 자신이 더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옛날 고등학교의 교정을 빛내던 여신이 있는데, 게다가 지금이라면 쉽게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서주영은 귀국한 이후 자신을 이렇게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마병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남학생이라면 거의 다 그녀를 좋아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병우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저녁을 함께하자고 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녀의 허영심이 크게 충족되었다.
"좋아."
서주영은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승낙했다.
ㅡㅡ
한편, 서하윤은 자신이 떠난 후 서주영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와 서하민은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서주영의 존재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만약 올케인 박가영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예 이 일을 떠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올케."
"아가씨, 혹시 바쁜 거 아니에요?"
박가영이 물었다.
그러자 서하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저도 이제 막 일 마쳐서 지금은 한가해요."
사실 그녀와 박가영은 사이가 좋았지만 평소에 전화 통화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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