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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서하윤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노인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직접 요리하셨어요?” 최금주는 아직 요양이 필요한 시기였다. 가끔 산책하고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은 허용되지만 그렇다고 번잡한 주방일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최금주는 살짝 굳은 서하윤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 컨디션이 괜찮더라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 걱정 마. 할머니 꽤 좋아졌어. 생일이라고 너희 둘이 같이 찾아와 준 걸 보니까 더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은걸?” “이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차은우는 적절한 시기에 보석함을 최금주에게 건네며 한마디 덧붙였다. “하윤이가 직접 고른 거예요.” 심드렁한 얼굴로 보석함을 쳐다보던 최금주는 서하윤이 직접 골랐다는 소리에 눈을 반짝 빛냈다. “너무 예쁘네. 최근에 받은 것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 하윤아, 네가 걸어줄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서하윤은 웃으며 목걸이를 최금주의 목에 걸어주었다. 최금주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거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예뻐! 하윤이는 물건 보는 눈도 뛰어나네. 목에 거니까 더 예뻐!” “어울리는 옷도 준비했어요. 김 집사님이 세탁하러 갔으니까 나중에 사이즈가 맞는지 입어보세요.”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최금주는 감동의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역시 우리 하윤이는 센스가 있다니까. 안 그래도 요 며칠 집에만 있느라 쇼핑할 시간도 없어서 지금 있는 옷들이 질리던 판이었는데 잘됐다.” “나중에 몸상태가 괜찮아지시면 저랑 같이 쇼핑해요.” 서하윤은 어린애 같은 노인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래. 하윤이랑 같이 쇼핑하면 좋지. 반찬 다 식겠다. 배고프지? 얼른 먹자.” 최금주는 싱글벙글 웃으며 식탁에 마주앉았다. 노인은 케익을 싫어했기에 매년 생신상에는 케익을 올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 집안에서 케익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서 굳이 준비할 이유도 없었다. 최금주는 매년 생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는 것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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