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장

그녀는 그제야 오늘 심은아와 연락처를 교환한 것이 떠올랐다. 서하윤은 고개를 돌려 차은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도 차은우와 심은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차은우는 항상 진심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이야 그녀는 물론이고 아마 주변사람들도 그의 생각을 백프로 알지는 못할 것이다. “무슨 일 있어?” 차은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싸늘한 눈동자에 서하윤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차은우는 업무를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퉁명스러운 말투가 그녀를 놀라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말투를 바꾸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물어봐도 돼. 우린 부부잖아.” ‘정확히 말하면 계약 부부지.’ 서하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직은 궁금한 거 없어. 나중에 생기면 물어볼게.” “그래.” 차은우는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서하윤은 카톡을 클릭해서 문자를 확인했다. [서하윤 씨,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돼요?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이번 주 토요일이면 내일이었다. 내일은 양모를 보러 가야 하고 박재성의 병문안도 가야 하기에 시간이 그렇게 충족하지 않았다. [미안해요. 내일은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모레는 시간 괜찮아요.] 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알았어요. 그럼 모레 점심에 스카이 레스토랑에서 만나요.] [알겠어요. 그럼 이틀 후에 만나요.] 차가 막히는 구간을 벗어나자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본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순간 차은우가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서하윤은 스스럼없는 그의 행동에 어색함을 느꼈다. 김 집사는 손잡고 차에서 내리는 두 사람을 보자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어르신께서는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손잡고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김 집사는 둘을 보고 있자니 천생연분이라는 단어가 저도 모르게 떠올랐다. 만약 차은우의 옆에 서하윤이 아닌 다른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