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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심은아 씨는 어떻게 서하윤을 알고 있는 거예요? 혹시 서하윤 애인이 누군지도 알아요?” 임수아가 살짝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물론이고 임씨 집안 사람들까지 모두가 서하윤 애인이 누군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뒤를 캐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낸 것이 없어 답답했다. 심은아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한번 본 사이일 뿐이에요. 나도 그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서하윤의 존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차은우가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굳이 이 시점에 자신이 나서서 둘의 사이를 까발릴 이유는 없었다. 만약 차은우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의 오해만 사게 될 뿐이다. “좋은 대화였습니다.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나 봐야겠네요.” 말을 마친 심은아는 핸드백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임수아가 당황한 어투로 물었다. “혹시 서하윤을 어디서 만났는지 알 수 있을까요? 서하윤이 먼저 심은아 씨에게 다가갔나요?” 임수아는 심은아의 질문에 서하윤의 진짜 신분을 빼고 모든 것을 말해줬는데 자신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는 심은아의 태도가 서운했다. 어쩐지 서하윤의 돈 많은 애인이 누군지 심은아는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게 아니라면 심은아 같은 신분을 가진 여자가 갑자기 서하윤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심은아는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임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정말 우연이 지나가다가 한번 본 사이라서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오늘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죠.” “잠깐만요, 은아 씨. 우리 연락처라도 교환할래요? 나중에 제가 뭔가 알게 되면 문자로 연락드릴게요.” 말을 마친 임수아는 핸드폰을 꺼내 심은아에게 내밀었다. 심은아는 시큰둥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다음에 만나면 다시 얘기하죠.” 임수아는 그제야 상대가 별로 자신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대체 심은아랑 서하윤은 어쩌다가 만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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