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7장
그는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할까 봐 모자를 푹 눌러썼다.
그는 추미은이 그를 찾으러 학교에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행히 이 시간에 학생들은 전부 기숙사에서 자고 있었다.
강하늘은 진심으로 식겁했다.
추미은을 발견한 강하늘은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그녀에게 다가갔다.
“학교까지 웬일이야? 전화하면 내가 찾아갔을 텐데. 이 시간에 혼자 나오는 건 너무 위험하잖아.”
강하늘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애써 부드럽게 말하며 완벽한 남친을 연기했다.
하지만 기분은 정말 불쾌했다.
학교 입구는 정말 눈에 띄는 위치라 만약 그가 나이 많은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최한영에게는 할 말이 없게 된다.
요즘 그는 어떻게 하면 최한영이 자기를 더 좋아하고 더 믿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기에 이 타이밍에는 절대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추미은이 웃으며 말했다.
“가까운 백화점에서 쇼핑하다 갑자기 네가 다니는 학교가 근처라는 게 떠올라서 들렀어. 네가 다니는 학교에는 와 본 적이 없기도 하고, 네가 보고 싶기도 해서. 많이 놀랐지?”
아까 그녀의 연락을 받는 순간 강하늘은 머리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추미은은 가끔 강하늘에게 일부러 거리감을 두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런 방식은 강하늘에게 불안감을 조성해 그녀에 대한 집착을 배양할 수 있다고 여겼다.
애송이 대학생을 상대하는 건 그녀에게 아주 쉬운 일이다.
게다가 그녀는 강하늘의 보스라 그는 그녀의 마음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고 느끼게 해야 했다.
그럴수록 강하늘은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게 될 거라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녀는 강하늘이 놀라면서도 기뻐하고 심지어 그녀의 안전까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흐뭇해했다.
이런 댕댕이 같은 강하늘의 모습에 추미은은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만약 그녀가 차은우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강하늘과 결혼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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