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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1장

강재민은 분명히 이 여자를 매우 신경 쓰고 있었다. 아까 도로에서 여자를 본 순간 강재민은 바로 하던 일을 멈추고 차에서 내려 곧장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자신이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듯 목소리는 부드럽고 시선도 오롯이 그녀에게만 향해 있었다. 여자는 순간적으로 질투심이 솟구쳤다. 강재민이 차를 살펴보고 있을 때 여자는 궁금한 듯 물었다. "재민 씨 친구?" 아니면 전 여자친구? 하지만 이 질문은 너무 공격적으로 들릴 수도 있어서 결국 묻지 않기로 했다. 설아현은 그녀의 그녀의 예민함을 바로 감지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네, 친구요." 설아현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본 여자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혹시 유부녀?" 설아현은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요. 근데 곧 결혼할 거예요." 설아현이 곧 결혼한다는 말을 듣자 그제야 여자는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오해했던 것 같았다. 강재민과 이 여자는 그저 친구 관계였다. 길에서 친구의 차가 고장 난 걸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도와주려 하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재민이 다시 다가왔다. "확인해 봤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어서 간단히 고쳐뒀어. 한번 시동 걸어봐." 설아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말하고 차에 올라탔고 강재민은 운전석 창밖에 서서 그녀가 시동을 거는 모습을 지켜봤다. 설아현이 핸들 위에 손을 얹었을 때 그녀의 손가락에 낀 반지가 강재민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어지더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결혼 전부터 벌써 반지를 끼고 있다니? 두 사람 이미 혼인 신고 한 건가? 설아현, 정말 그 남자 많이 좋아하나 보네. 아니면 두 사람이 이미 혼인 신고를 했다는 뜻일까? 강재민은 가슴이 먹먹해져 주머니를 더듬어 담배를 꺼내려다가 문득 설아현이 그가 담배 피우는 걸 싫어했던 것이 떠올라 행동을 멈췄다. 그는 설아현과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설아현이 가끔 자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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