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7장
서하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영자 할머니 남동생 맞아요. 그동안 악물을 조종한 건 절 단련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였다고 어제 직접 인정했어요. 그리고 영자 할머니께서도...”
서하윤은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박창식은 그녀의 말을 듣고 점점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해지더니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정말 그놈이 그랬을 수도 있겠군. 놈은 원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던 사람이니까. 자기가 하는 짓이 타당한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늘 자기 맘대로 움직였지. 다른 사람의 생명 따위는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 그런데... 자기 누나를 좋아하다니, 진짜 제정신이 아니야!”
박창식은 분통을 터뜨리며 말하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덧붙였다.
“그런데 김영철이 오래 살지 못한다고?”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천리를 거스르다 보니 역풍을 맞게 됐고 현재 난치병에 걸렸대요. 다만 김영철 할아버지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악물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우리는 조심해야 해요.”
서하윤은 김영철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숨길 수 없었다.
김영철의 눈에 서하윤은 그가 직접 가르치고 훈련시킨 제자처럼 비쳤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아이 때문에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여 자기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이런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하지만 서하윤의 눈에 김영철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자비했다.
타인의 삶과 운명을 장난처럼 여기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사람들을 마음대로 다루는 모습이 증오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가 알려준 사실에 고맙기도 하여 혼란스러웠다.
박창식의 얼굴에도 점점 어두운 기색이 드리웠다.
“맞아. 김영철은 참 속이 좁은 사람이야. 예전에도 우리 사이가 조금 틀어지면 그걸 늘 마음에 담아두더니, 그동안 악물을 이용해 사람들을 해치기까지 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는지 알 수도 없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네! 안 되겠다. 밖에서 걸으면서 마음 좀 가라앉혀야겠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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