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6장
차은우의 무심하고도 차가운 말투는 서하윤에게 그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차은우에게 있어서 그녀가 세명시에서 여기까지 그를 쫓아왔고, 그의 동선을 미리 조사한 사실은 차은우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그녀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서하윤은 마음을 다잡고 가방에서 몇 가지 문서를 꺼냈다. 그 속에는 몇 장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예전에 안경을 쓴 구진영과 차은우의 모습이 나란히 담겨 있었다.
구진영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도 두 사람의 차이가 쉽게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분위기와 풍기는 기질 또한 뚜렷하게 달랐다.
차은우는 사진을 보는 순간, 특별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사진 위를 가볍게 한 번 훑고, 곧바로 문서로 향했다.
“3년 전, 당신이랑 구진영은 같은 곳에서 사고를 당했어. 그 사고로 대부분이 죽었고, 당신은 차 밖으로 튕겨 나간 후 구진영으로 착각돼서 병원으로 실려 갔어. 반면 진짜 구진영과 당신 비서는 그때 납치돼서 감시당했었지…”
서하윤은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지만, 3년 전의 기억은 그녀를 여전히 아프게 했다.
다행히도 서하윤은 차은우에게 모든 세부 사항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었다.
차은우는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다가 문서를 들어 내용을 살폈다. 문서에 기록된 내용은 그가 직접 확인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더욱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다.
“만약 제가 차은우였다면, 그럼 예전에 저랑 하윤 씨는 어떤 관계였나요?”
서하윤은 그의 물음에 순간 멈칫했다. 그녀가 가져온 사진과 서류에는 그와 자신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
언론 보도에서도 그녀와 차은우의 이야기가 다뤄진 적은 없었다.
서하윤은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천천히 말했다.
“나랑 당신은 부부 사이야.”
그러고는 혼인증명서를 꺼냈다.
증명서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
오후 다섯 시 반.
추미은은 30분 전에 이미 차은우의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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