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4장
서하윤이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기자, 최한영이 말을 이었다.
“그 사람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진 않아. 시골에서부터 자수성가한 사람이야. 온전히 그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거지. 물론 집안 형편은 좋지 않지만, 근데 집안 환경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응. 그런데 그 사람의 부모님이나 가족들에 대해 알아본 적 있어?”
최한영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잘 물어보진 않았어. 혹시라도 그가 자격지심을 가질까 봐. 그냥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간 사람이라고만 들었어. 부모님은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사실, 최한영은 비록 부모님을 일찍 잃었지만, 오빠 덕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다.
최근에 인터넷으로 시골 마을의 열악한 환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런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강하늘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 더 대단해 보였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생각엔, 네가 오빠랑 먼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세상에서 너한테 가장 잘해줄 사람은 오빠뿐이야. 연인은 그의 진심을 알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빠는 아니잖아. 그리고 그 남자의 출신은 정말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의 배경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게 필요해. 넌 항상 똑똑했으니까, 차분하게 생각해서 어떻게 그를 알아가야 할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최한영은 그 말을 듣고 문득 멈칫했다.
지금까지 그녀는 여러 이유로 강하늘의 가족과 가정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 전 남친 이야기 들어볼래?”
서하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최한영은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듣고 싶어.”
서하윤은 차분히 자신과 강민준 사이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었지만, 결국 배신으로 끝난 관계였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조차도, 실상은 그저 겉모습만 알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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