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7장

서하민은 요즘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여동생 서하윤의 일까지 걱정하느라 바빴다. 서하윤은 구진영이 사실 차은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서하민에게 털어놓았다. 서하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진짜 차은우라고? 확실해?” 아니, 만약 구진영이 바로 차은우라면, 이거 진짜 영화나 드라마 설정 같잖아. 최근에 환생과 신분 교체를 소재로 한 복수 드라마 대본이 들어왔는데, 아직 대본을 보지 않았지만, 이런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현실에서 이런 대본 같은 일이 일어나다니?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확률 99%야.” 서하윤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서하민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고기를 집어 들었다. “일단 고기 몇 점 더 먹고 소화 좀 시켜야겠다.” 서하민은 고기를 몇 점 더 먹고 시원한 차를 여러 번 들이킨 후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그가 진짜 기억을 잃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는 거야? 아니면 일부러 신분을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만약 일부러 숨기고 있는 거라면, 그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야. 그런 사람이라면 굳이 네가 찾아갈 필요도 없어. 우리 하윤이는 이렇게 예쁘고 능력 있는 사람인데, 널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서 있을 거라고! 꼭 그를 찾아야 할 이유는 없지. 물론, 만약 그가 정말 기억을 잃어버린 거라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건 그가 여동생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서하윤이 정말로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 중인 몇몇 배우들이 서하윤을 보고는, 자기한테 와서 그녀의 카톡을 공유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서하민의 눈에는 그들 모두 서하윤에게 부족한 사람들로 보였다. 아마도 차은우 같은 사람을 먼저 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시시해 보였고, 그의 기준은 자신도 모르게 높아져 있었다. 서하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그렇게 음모론을 펼칠 필요 없어. 구진영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기록을 확인했는데, 정말로 기억상실증이래.” 역시 그녀의 둘째 오빠, 연기를 많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