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6장

그가 당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많았다. 또한, 서하윤의 일관성 없는 태도도 의심스러웠다. 그녀는 그를 차은우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를 차은우의 대체물로 삼으려는 걸까? 추미은은 구진영이 더 이상 질문하지 않자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는 생각했다 세명시를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거야. M 국으로 돌아가면, 차은우가 다시는 세명시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온갖 방법과 이유를 찾아낼 생각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의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의사 말로는 차은우의 현재 상태로는 평생 기억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추미은은 그것이 운명이 차은우에게 과거를 버리고 그녀와 영원히 함께 살라는 뜻이라 믿었다. 오전 10시, 비행기는 정확히 시간에 맞춰 이륙했다. 서하윤은 공항 대합실에서 차은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행기가 떠날 때까지 그는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이는 곧 차은우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전화를 끊고 난 후로부터 지금까지, 서하윤은 충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결국 그녀는 공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운전하기 전, 서하윤은 곽경훈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문자로 보냈고, 최한빈에게도 상항을 공유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힐리우스로 돌아갔다. 며칠 전 미리 정리해 둔 여행용 가방은 따로 손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거실에서 액자 하나를 꺼냈다. 그 액자 속에는 그녀와 차은우의 웨딩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어 그녀는 서재로 가서 차은우가 과거에 자주 사용하던 펜과 노트북 같은 물건들을 챙겼다. 여행용 가방은 크기가 충분히 커서 이런 물건들을 넣기에 충분했다. 내일 그녀는 차은우와 추미은이 오늘 탔던 비행기와 같은 시간대의 항공편을 탈 예정이다. 짐을 모두 다 챙기고, 짐들을 트렁크에 실은 후, 그녀는 서하민의 촬영장으로 행했다. 촬영장에 있던 서하민은 한창 연기 중이었다. 그녀는 약 30분 동안 기다린 뒤에야 서하민의 촬영이 끝났다. 서하민은 이미 서하윤을 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