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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장

최한영은 오빠가 정말로 반대할까 봐 두려웠다. 아무래도 전에 여러 번 말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빠의 생각이 때로 너무 편협하고, 상대방의 출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꼈다. 강하늘은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었고,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사소한 고집과 나쁜 버릇도 받아주며, 함께 미친 듯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진지하게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기에, 쉽게 물러설 수 없었다. “우리 계속 걸을까? 아까 영화관에서 팝콘 두 통 먹었더니 완전 배불러.” 최한영은 금세 감정을 다잡고 웃으며 말했다. 강하늘을 그러자고 답하고는 고개를 숙여 생각에 잠겼다. —— 서하윤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밖은 아직 어둑어둑했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반이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불을 켜고 핸드폰을 열었다. 그제서야 전날 밤 최한빈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메시지에는 파일과 함께 구진영의 정체에 대한 그의 추측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구진영의 정체에 대해 장 실장이 직접 말해준 내용만을 근거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최한빈의 조사 자료까지 더해지며 구진영의 정체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다. 그녀는 이를 보며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고마워요, 최한빈 씨. 저도 최근에 같은 의심을 하고 있었어요. 장 실장이 돌아와서 3년 전의 일을 이야기했는데, 그때 그와 함께 감금되었던 구진영에 대해 언급했거든요.] 곽경훈은 나중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장 실장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돈을 지불한 덕분만이 아니라, 최한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최한빈이 중간에서 중재자로 나서지 않았다면, 지하 공장의 책임자가 사람을 풀어줄 리 없었다. 지하 공장에 갇힌 사람의 운명은 대부분 죽음으로 끝났다. 지하 공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리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졌더라도, 들어가고 나면 짐승처럼 부려질 뿐이었다. 매일 그들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했고, 어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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