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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장

최한빈은 이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구진영이 곧 차은우라는 사실을.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서 여러 계산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핸드폰을 들어 며칠 전 서하윤과 나눈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녀한테 이걸 알려야 할까? 바로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소주님, 아가씨가 아직도 그 가난한 놈이랑 접촉하고 있습니다. 방금 둘이 영화관에서 나오는 걸 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최한빈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계속 따라가. 한영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 그리고 강하늘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여자를 두 명 찾아서 그를 유혹하게 만들어.” “알겠습니다, 소주님.” 최근 들어 점점 말을 듣지 않고, 겉으로는 강하늘과의 접촉을 끊겠다고 말하는 최한영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다만 이 강하늘이라는 사람은 겉으로는 완벽한 태도를 유지했고, 인내심도 충분했다. 한영이 같은 나이 어린 여자애는 이런 온화하고 세련된 외모에 쉽게 현혹될 수 있었다. 이 생각에 최한빈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다시 확인하던 최한빈은 서하윤의 프로필 사진을 바라보았다. 결국 그는 파일과 자신의 추측을 서하윤에게 보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온갖 수단을 사용할 수 있었다. 비열한 방법이라도 상관없었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하윤에게만큼은 달랐다. 그는 그녀에게 그런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서하윤 사이와의 거리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마음은 가슴속 깊이 묻어두어야 했고, 그것을 드러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그녀의 가족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녀의 두 오빠가 자신 같은 복잡한 사람과의 관계를 허락할 리 없었다. 이 시간쯤이면 서하윤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그녀가 답장을 보낼 가능성은 없다고 느꼈다. 최한빈은 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서재를 나서 최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최한영은 강하늘과 함께 공원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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