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2장

장 실장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속사포처럼 빠르게 중얼거렸지만, 소리가 작아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 서하는 여전히 ‘구진영’이라는 이름을 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곽경훈이나 함께 M 국에서 온 심리상담사와 경호원 모두 장 실장이 구진영을 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과하게 추측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저 이름이 비슷한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장 실장과 함께 장에 갇혔던 사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장 실장은 두 시간째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때 마침 곽경훈이 도착했다.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피곤함이 묻어 있었고, 마치 어젯밤 제대로 쉬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장 실장이 구진영을 언급했다고요?” 곽경훈은 서하윤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병실에 우리 둘만 있었고, 정말 조용했어요.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닐 거예요.” 곽경훈은 깊이 잠들어 있는 장 실장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장 실장이 언급한 구진영이 우리가 아는 그 구진영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그 사람과 알게 된 걸까요?” 이 의문은 장 실장이 깨어나 정신 상태가 괜찮아졌을 때, 비로소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하윤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경훈 씨, 제 느낌인데 은우 씨가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이 말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믿기 어렵지만, 서하윤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있었다. 곽경훈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 안은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잠시 후, 곽경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은별이랑 남윤길... 그 두 사람, 하윤 씨도 알고 있었어요?” 서하윤은 고개를 들어 곽경훈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은별이를 잊지 못했나요?” 곽경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잊고 못 잊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그녀가 행복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길 바랄 뿐이에요” 서하윤은 곽경훈이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