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1장
그녀의 말을 끝냈는데도 구진영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구진영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방금 자신이 한 말과 일련의 행동들이 너무 이성적이지 않았고, 심지어는 약간 억지스러웠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가서 쉴게. 진영 씨, 병원 일은 내가 처리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
추미은은 서둘러 고분고분하게 말했다.
구진영은 듣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어.”
최근 2~3년간 구진영은 늘 이랬다. 냉정한 성격이라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추미은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구진영 앞에서 그걸 티 낼 수는 없었다.
——
서하윤이 장 실장의 병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문진섭은 그녀에게 병실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둘은 병실을 나섰다.
“장 실장님의 상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해요. 가끔 기억이 뒤섞이는 증상을 보이고, 아까 잠들기 직전에도 ‘차 대표님 전화 오면 깨워달라’고 했어요.”
문진섭의 눈가는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도 상태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했어요.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M 국에 머물며 그의 일을 해결할 테니, 문 선생님과 유 변호사님은 바쁘실 테니까 가끔씩 들러주시면 될 것 같아요.”
문진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병원에 올게요. 제가 아는 장 실장님은 쉽게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곧 이겨낼 겁니다. 심리상담사도 말했어요. 이곳, 세명시의 안정적인 환경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요.”
이때, 유시우도 병실에서 나와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장 실장님은 깊이 잠들었어요. 한두 시간 안에는 깨어나지 않으실 겁니다. 로펌에서 꽤 까다로운 사건이 있어서 의뢰인이 저를 직접 찾고 있다고 하네요. 전 지금 가봐야 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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