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7장

차은우 같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건 믿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젊은 영웅들이 비운의 운명 속에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서하윤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짧은 침묵 후, 서하준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느끼며 대답했다. “응,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니까 오빠는 걱정 안 해도 돼.”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이미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각오를 다졌다.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하준은 그제야 약간 안심했다. 서하윤은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오빠, 새언니는 정말 오빠를 많이 사랑한 것 같아.”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박가영의 마음속에는 서하준만이 가득 차 있었다. 그 감정은 그 어떤 것보다 순수했다. 서하준의 입가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지며, 온몸에서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녀를 정말 많이 사랑해.” 박가영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었다. 그는 그녀를 아끼고, 평생 소중히 여길 것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강서진의 고추 생선 머리찜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여섯 가지 요리만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여덟 가지 요리에 국까지 곁들인 푸짐한 식탁이 차려졌다. 강서진은 정말이지 놀라운 솜씨를 가진 사람이었다. 식사 중에는 결혼식의 세부적인 준비 사항에 대해 다 같이 이야기했다. 강서진은 생애 첫 시어머니 역할을 맡게 되어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서하윤도 처음 시누이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몇 가지 조언을 전했다. 결국 식사는 밤 11시가 지나서야 마무리되었다. 서하준은 박가영을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서하윤은 집에 남기로 했다. 강서진은 서하윤과 함께 감탄하며 말했다. “시간이 정말 빨라. 어느새 너희 형제자매가 이렇게 다 자라다니. 하경이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할 거고, 네 큰오빠도 곧 가정을 꾸릴 거야.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할머니가 되고, 네가 고모가 되겠지. 이렇게 날이 가면 갈수록 기대되는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