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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장

그것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악령이 깃든 그림이었다. 차관우는 그림을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 그림에 문제가 있다고? 그럴 리 없는데. 이 그림은 큰아버지가 나한테 선물한 거야. 2억 원을 주고 샀다고 하던데.” 이렇게 예쁜 그림이 악물이라니? 큰아버지? 서하윤은 차성국을 떠올렸다. 차성국은 차관우의 큰아버지였다. “이 그림을 보면... 뭔가 이상해. 마치 마력이 있는 것처럼, 눈을 뗄 수 없어.” 박재성이 말했다. 서하윤은 차관우가 아직도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다시 물었다. “그 사람이 다른 물건을 당신한테 준 적은 없나요?” "없어. 이 그림도 한 달 전쯤에 큰아버지가 선물한 거야. 혹시 큰아버지가 일부러 이 그림을 선물해서 나를 해치려는 거야?" 차관우는 비록 별로인 사람이지만,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았다. 지금 술에 취해서 반응이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눈치는 챘다. 만약 큰아버지가 이게 악령 그림인 걸 알면서도 그걸 선물했다면, 그건 분명 그가 자신을 해치려는 것이었다! 서하윤은 찡그리며 차관우의 말을 듣고는 답하지 않았다. 차성국은 정말로 차관우를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그건 그들 마음속에 이미 명백했다. 다만... 그녀는 그림 속 몇 군데를 살펴보았다. 붉은색이 어두운 붉은색으로, 마치 피 자국처럼 보였다. 그녀의 손이 그림에 닿자마자, 머릿속에 여인과 아이들이 처참히 죽어가는 장면, 그리고 차관우가 몇 명의 소녀들을 강제로 범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심지어는 얼굴이 일그러진 하정희가 그림 속 여인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즉시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면들을 억제했다. 어쩐지 차은우가 목이 졸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어. 이 그림은 단순한 악물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이 그림을 없이더라고, 차은우에 대한 영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그림은 내가 없앨 수 있지만, 그동안 당신이 했던 일들은 당신도 아마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저 위에 있는 피 봤어요? 그건 아마 하정희의 피일 거예요. 그동안 당신은 자신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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